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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가
다 수입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가 입수할 수
있었던 것을 우선 소개한다. 이
시리즈의 1번은(MVCW-19001) 바두라-스코다가
연주한 슈베르트의 '송어'인데,
한 CD에 같은
곡이 두 번 들어 있는 커플링이
재미있다. 1∼5 트랙은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
단원과 요제프 헤르만(Josef
Hermann)의 베이스로,
6∼10 트랙은
바릴리 4중주단
단원과 오토 륌(Otto Rühm)의 베이스로
녹음했다. 전자는
1950년 초여름의
모노랄 녹음이며, 이
녹음이 성공을 거두어 스테레오로 58년 재녹음하게
되었다. 두 녹음을
비교해 보면 전자가 피아노는 다소
멀게 잡혀 있으며(약간
뒤로 숨은 듯하며), 현이
더 적극적이다. 후자는
피아노가 다소 전면으로 나선 느낌을
주며, 두 녹음의
차이는 4중주단
리더의 스타일 차이로 보아야 할 것이다. 어느 것이나 모두
아름다운 연주로 선택은 감상자의
취향에 맡기고 싶다. 전자의
1악장에서 다소
테이프 편집 실수가 있는 것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제 2번은(MVCW-19002)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과
귄터 바이스(Günther Weiss)의 첼로가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곡 C장조, D.956이다. 1950년의 녹음이지만
음질도 그 때 치고는 놀랄 정도로
좋으며, 내가
지금까지 잘 들어 왔던 스메타나 4중주단과 사들로(EMI), 헝가리 4중주단과 바르가(EMI), 멜로스 4중주단과
로스트로포비치(DG) 등의
연주와 충분히 견줄 만하다. 1,2악장에서 특히 잘
드러나는 캄퍼의 정열적인 연주와
이에 호응하는 나머지 4명의
연주는 이 음반의 약간 비싼 값(커플링이 없다!)을 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단 1악장 제시부가
끝나는 부분에서(연주
시간 5분 40초) 상당한
문제가 있는데, 이것은
앞의 '송어' 음반과 함께 레코드
오류 부분에서 다루기로 하자1).
제 5번은(MVCW-19005) 바릴리가
셰르혠 지휘 빈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흐의 협주곡 1,2번이다. 차분한 분위기를
유연하게 끌고 나가는 바릴리의
바이올린은 그가 빈 필의
콘서트마스터의 실력이 충분함을
보여 준다. 캄퍼가
4중주 음반에서
보여 준 정열과 적극성이나, 셰링이나
오이스트라흐 음반의 추진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수크(Supraphon)나
그뤼미오에 가까운 경향의 깔끔한
연주이다. 셰르혠의
지휘는 그가 다른 작곡가들에서 보여
준 것만큼 전위적이지는(!) 않다.
아마 협연자를 도와 준다는 데
제한받아서인지 모르겠다(템포 설정에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커플링은
하이든의 8중주곡
F장조 Hob.Ⅱ:F7인데, 이 곡은 하이든의
곡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파울 브라니츠키(Paul Wranitszky, 1756~1808, 하이든
및 베토벤과 친한 체코 작곡가)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녹음이 드문 곡을 빈 필
관악합주단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제 6번은(MVCW-19006) 베토벤의
관악 작품집이다. 오보에
2개와 잉글리시
호른의 편성인 3중주곡
C장조 op.87이나,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1막의 "La ci darem la mano~"에
의한 변주곡,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버순
각 2개씩의
편성인 8중주곡 E♭장조 op.103,
론디노 E♭장조
등이 든 레코드는 드물다기보다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내가
알기에는 이 시기의 빈 필
관악합주단과 비슷한 드문
레파토리를 많이 녹음한 단체는
네덜란드 관악앙상블(Philips)인데, 그것도 지금 CD로 쉽게 구할 수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레파토리의 희귀성 자체가
값어치를 올리는 음반이다.
8~19번까지는
전부 모차르트의 곡이다.
8번은(MVCW-19008)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직'과
디베르티멘토 17번의
커플링으로 모두 54년의
녹음이다. '아이네~'는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과
헤르만(cb)이
연주했는데, 템포의
변화가 극히 자연스러우며 음색이
아름답고, 음악이
참 자연스럽게 흐른다.
특히 전체를 리드하는 캄퍼의
바이올린이 돋보이고, 그는
옛 스타일(제 1 바이올린 주도형)의 현악 4중주단의 리더로는
정말 두드러지는 존재 중 하나다. 이 곡을 소편성으로
정말 매력 있게 연주한 좋은 예이다. 디베르티멘토 17번에서도 역시 1바이올린의 독주가
돋보이는데, 부다페스트
4중주단 같은
철저한 민주주의형 4중주단을
좋아하는 사람은 귀에 거슬릴 지도
모르겠다. 참가한
두 명의 호른 주자는 한스와
오트마르 베르거(Hans
& Othmar Berger)로,
50년대 말부터 빈 필의 수석
호른이었던 롤란트 베르거(Roland Berger)와 함께
형제거나 친척인 것 같다(빈 필 주자들은 특히
친적 관계가 많다).
10~12번(MVCW-19010, 11, 12)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집이다. 바릴리 4중주단의 리더였던
발터 바릴리는 17세
때 이미 빈 필의 콘서트마스터가
되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은
연주가였다. 두
사람의 2중주는
부드러우며, 너무
자신을 과다하게 표출하지 않는
경향의 두 연주자는 상당히 잘
어울린다. 내가
들어 본 연주는 11집(소나타 24,35,40번)과 12번(소나타 32,37,41번)인데,
1951~54년에 걸쳐 녹음된 이 두
연주는 상당히 좋은 음향과 아름다운
밸런스를 들려 준다. 두
사람이 친밀하게 대화하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가 이 음반의 매력이다.
14번(MVCW-19014)은
모차르트의 B♭장조
디베르티멘토 K.Anh.229(439b)로, 같은 조의 작은
디베르티멘토 5개가
하나로 묶여 있다. 악기
편성은 원래 바셋 호른의 3중주라고 하는데 이
편성대로 녹음하는 일은 아주 드물다. 또한 녹음도 드물고, 매리너(Philips)의
녹음 외에는 구하기 힘들었는데, 이 음반은 블라흐(cl),바르토제크(cl),욀베르거(fag)가 1949년과
53년 녹음했다.
15, 16번은(MVCW-19015,16) 세레나데 9~12번인데, 원래는 9번(1954년
6월 녹음), 10번(53년), 11,12번(49년)의 커플링으로 LP 3장으로 나왔던
것을 9번과 11번, 10번과
12번으로 합쳐
놓았다. 15번은 '포스트호른' 세레나데가 주목할
만 하다. 바릴리 4중주단과 베이스의
륌, 빈 필
관악합주단, 트럼펫
주자 2명과
팀파니가 참가한 이 녹음은 물론
현대의 녹음처럼 선명하지는
못하지만 자연스러운 소리와 연주를
들려 준다. 대체로
이 곡을 연주할 때는 많은
관악기군과 팀파니 때문에 현을
대편성으로 하는데, 이
녹음은 현이 한 명씩이면서도 비교적
균형이 잘 잡힌 연주이다. 정말 옛날의
야외에서 연주하던 소편성
세레나데의 느낌이 든다. 가끔 현이 좀 묻히고, 트럼펫이 약간
약하게 들리는 것은 이 편성상
균형을 위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11번은 12번과
같이 오보에, 클라리넷, 버순, 호른이
각각 2개씩의
편성으로, 빈 필
관악합주단이 12번과
같이 심각한 곡도 날렵하게 들려
주는 것이 흥미롭다.
16번은 세레나데 10,12번의 커플링이다. 10번 '그란
파르티타'는
연주자 13명이
필요한 7악장의
규모가 큰 세레나데인데, 빈 필 목관합주단은
이 곡을 지휘자 없이 자유롭게
들려준다. 1947년에
역시 빈 필의 독주자들이 푸르트뱅글러의
지휘로 같은
곡을 EMI에 녹음한
일이 있는데, 이
두 녹음은 템포 설정이 상당히 다르다(지휘자가 음악을
얼마나 다르게 만드는가 쉽게 알 수
있다). 블라흐(cl), 프라이베르크(뵘과 함께 1943년 R.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 2번을
초연) 등의
명인의 연주를 듣는 즐거움과 함께, 알프레드
보스코프스키(Alfred
Boskovsky, 빌리의 동생이며 후의
빈 8중주단 멤버)가 바셋 호른을 부는
것이 이채롭다. 1악장에서
다소 음량이 포화되어 소리가
찌그러지는 점이 아쉽다.
17, 18번은
디베르티멘토집이다. 내가
구할 수 있던 것은 3,4번과
K.Anh.226,227이 들어
있는 17번이었다. 웨스트민스터
실내악 시리즈 중 녹음이 늦은 편(1954년 3월과
6월)이어서
음질도 매우 선명하며,
빈 필 관악합주단은 자유롭고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 준다. 이 합주단은 이런
친밀한 소편성의 곡들에 매우
친근감을 가지는 것 같다. 모차르트의 어느
디베르티멘토나 세레나데라도
비슷한 분위기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19번은 오보에 4중주곡,
플루트 4중주곡
1번(1949년
녹음)과 음악의
희롱(54년)을 담은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
연주의 음반이다. 두
4중주곡은 음이
다소의 찌그러짐이 있지만 녹음
연도가 무색할 만큼 음색이 선명하며, 한스 카메시(Hans Kamesch)의
아름다운 빈 오보에의 음향은 특히
매력있다. 빈
음악원과 국립 음대에서만 배울 수
있다는 빈 오보에의 소리를 즐길 수
있는 레코드이다. 플루트
4중주곡은 역시
빈 필 관악합주단의 플루트 주자
한스 레즈니첵(Hans
Reznicek)이 독주를 맡고 있다.
20번에서
31번까지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곡이
있는 외에는 전부 낭만파 이후의
작품들인데, 모노랄
시대의 웨스트민스터 실내악 전부는
물론 아니며, 바두라-스코다,
J.푸르니에(Jean
Fournier로, 피에르
푸르니에의 동생이다), 야니그로가
연주한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곡 등 빠진 것이
약간 있다. 이번에
나온 내용들은 어느 정도 정선하여
발매했음이 틀림없다.
이 부분에서는 블라흐의 녹음 재발매가
많다. 일본에서는
블라흐가 클라리넷의 전설로
인정받는 것 같다. 20번(MVCW-19020), 21번(MVCW-19021), 25번(MVCW-19026), 29번(MVCW-19030)의 4장인데,
20번은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과 협연한
브람스(1952년
녹음)와 모차르트(51년)의
5중주곡이다. 나는 이 연주를 이미
5년 전에 'The Art of Leopold Wlach' 시리즈(역시
일본 발매)로 들었는데,
이번 재발매에서는 두 곡 모두
음질의 향상이 현저하며, 특히 모차르트는
정말 2배 이상은
개선되었다. 연주는
오래 전부터 '전설'이라 할 만치 찬사를
받아 왔으며, 현의
섬세한 표현과 앙상블은 정말
훌륭하다. 내
관점에서 보면, 브람스보다는
모차르트 쪽이 더 낫다.
블라흐의 연주 스타일은
전체적으로 덤덤하며 표현이 절제된
느낌이 강한데, 브람스에서는
이것이 약간 마이너스로 작용하지만
모차르트의 고전적인 양식에는 아주
잘 어울린다. 특히
2악장이 훌륭하다. 브람스는 이 연주
외에도 들어 볼 만한 녹음이 많으며, 특히 카를 라이스터(Karl Leister)의 DG 음반은 리듬 처리나
생기가 넘치는 점에서 반드시 들어
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21번은 데무스와
녹음한 브람스의 소나타 2곡과, 프란츠
코흐(Franz Koch), 바릴리, 프란츠 홀레체크(Franz Holetschek)가
연주한 호른 3중주곡이다(녹음은 1952년과
53년).
소나타 2곡의
연주는 5중주곡과
마찬가지로 담담한 심정을 잘 나타내
보이고 있으며, 표현이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느낌도
있지만 음색은 훌륭하다(DG는 왜 라이스터의
녹음을 재발매하지 않을까?2)). 호른 3중주곡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독주자 코흐(hrn) 및 홀레체크(p)의 솜씨를 볼 수
있는데, 화려하지는
않고 음색이 아주 소박하게 들린다. 브람스는 이 곡에
특히 내츄럴 호른을 쓰도록 지정해서
부드러운 음향을 의도했는데, 바릴리의 차분함, 나서지 않는 피아노와
내츄럴 호른의 음색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25번은 브람스의
클라리넷 3중주곡과(52년 녹음) 슈만, 멘델스존의
소품이다(50년
녹음). 현악
주자로는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의 멤버들이, 클라리넷 3중주곡은 홀레체크, 소품에는 슈만의 '동화 이야기(Märchenerzählungen)'와
멘델스존의 '2개의
연주회 소품'에는
데무스가 참여했다.
제목이 '블라흐/관악기곡
모음'이라고 붙은
29번은 글링카의 '비창' 3중주곡(클라리넷, 버순, 피아노의
편성이나 대개 정규의 피아노 3중주로 편곡되어
연주된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5중주곡,
R.슈트라우스의 관악 앙상블을
위한 모음곡 op.4 및
세레나데 op.7이
들어 있는데, 이
두 음반 모두 브람스의 3중주곡을
빼면 녹음이 상당히 드문 희귀곡이란
점이 가치가 있다.
22, 23번(MVCW-19022,23)은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의
브람스로, 22번은
현악 5중주 1번과 6중주
2번,
23번은 데무스와 협연한 피아노 5중주곡과 현악 6중주 1번이다. 나는 22번만을
구할 수 있었는데, 두
곡의 연주 모두 부드러움과 친근감이
감돌면서도 정열이 동시에 느껴지는
특이한 분위기의 연주다. 5중주는 1950년에 페르디난트
슈탕글러(Ferdinand
Stangler, va), 6중주는 54년에 빌헬름 휘브너(Wilhelm Hübner,
va) 및 G.바이스(vc)와 녹음했다.
데무스와 바릴리 4중주단은 1956년에 슈만의 4중주곡 및 5중주곡(25번, MVCW-19026)과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곡 3곡(24번, MVCW-19024~5)을
녹음했다. 슈만의
4중주곡은 녹음
자체가 드물고, 5중주곡은
같은 장르 중 브람스의 것과 함께
명작으로 손꼽히는 곡이다. 브람스의 3곡은 브람스가 쓴
실내악 중에서도 뛰어난 음악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음반이 많지
않은 편이다. 데무스와
바릴리 4중주단
단원들은 성실한 연주로 이 곡들을
파내려가고 있다. 템포가
빠른 경우에도 결코 급하게 들리지는
않으며, 피아노와
현 간의 균형 감각이 아주 뛰어나다. 힘이 넘치는
스타일로 강력한 인상을 주려는
연주가 아니고 유연한 아름다움을 더
추구한 연주로, 특히
브람스는 세 곡 전체의 연주 수준이
매우 높다. 이
시리즈 중 특히 구입할 만 하다고
생각하는 음반이다.
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31번(MVCW-19032)은 체코의 두
근대 작곡가, 야나첵(1954년 녹음)과 마르티누의 곡(51년 녹음)이다. 야나첵의
'콘체르티노'는 바릴리 4중주단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주자 셋, 알프레드
프린츠(Alfred Prinz, cl),코흐(hrn), C.욀베르거(fag), 홀레체크(p)가 연주하고 있으며, 바이올린 소나타와
둠카(Dumka)는
바릴리(vn)와
홀레체크의 앙상블로 들을 수 있다. 콘체르티노는 내가
처음 보는 녹음이며, 바이올린
소나타도 녹음이 많지 않다. 마르티누의 곡은 '현악 4중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마찬가지로
극히 보기 힘든 곡이다.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과 헨리
스보보다(Henry Swoboda)지휘의
빈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아쉽게도 이
시리즈에서 내가 들어 본 것 중
녹음이 가장 떨어진다.
이번 발매분 외
다음
시리즈로 발매되기로 예정된 것은
바릴리 4중주단의
베토벤 현악 4중주
전집과, 크나퍼츠부쉬
지휘의 바그너 관현악곡 2장 및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이라고
한다. 모두
웨스트민스터 레이블을 대표하는
명연주로 오래 알려져 온 연주이다. 이번 호가 나갈 때
정도라면 일본에서는 이미
발매되었을 것 같다. 셰르혠의
'매우 전위적인' 웨스트민스터
녹음들에 대해서는 본지(고전음악)
창간호의 임화섭님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1.
바릴리 4중주단의
베토벤 현악 4중주곡
전집
웨스트민스터는
1950년대 초반에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과
바릴리 4중주단을
기용하여 일련의 베토벤 녹음을 LP로 발매했다. 전자는 8, 15, 12, 7, 9, 10번
순으로, 후자는 13, 5/11, 14, 16/대푸가, 1/2, 3/4, 6/현악 5중주곡(휘브너의
비올라)의
순이었다. 바릴리의
5/11번 발매
뒤부터는 빈 콘체르트하우스의
녹음은 발매되지 않고,
바릴리의 녹음만이 계속된다. 이 녹음 자료들을
보면, 웨스트민스터에서는
이 뛰어난 두 4중주단에게
베토벤의 전집을 나눠 완성시켰다가 - 위의 녹음까지로 16곡이 다 녹음되었다 - 바릴리에게 6곡을 더 녹음하도록
하여 바릴리의 단독 전집을 완성한
것 같다.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의
녹음은 내가 아는 한에서는 실제로 55년부터는
웨스트민스터에서는 없으며, 산발적으로 일본
콜럼비아 등에 보일 뿐이다. 이때까지는 바릴리 4중주단의 첼로
주자가 리햐르트 크로차크(Richard Krotschak)였고, 이 뒤는 55년에 멤버가
에마누엘 브라벡(Emanuel
Brabec)으로 바뀌어,
빈 콘체르트하우스가 녹음했던 6곡을 7,
8, 9, 10, 12, 15번의 순서로
발매하여 바릴리 4중주단의
전집이 완결된다.
1991년에
일본 MCA에서는 이
녹음을 녹음 연도순으로 4집으로 나누어
발매했다. 초기인
1~6번과
현악 5중주곡(CD 3장),
7~9번(2장),
10,12,15번(2장), 11,13,14,16번과
대푸가(2장)으로 총 9장이었는데, 소량 수입되었기
때문에 나는 10,12,15번만을
들어 볼 기회가 있었다.
이 연주에서 부다페스트
4중주단(CBS)과 같은 방향만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딱 좋다. 부다페스트 4중주단의 악보를
현미경으로 확대한 듯한 강렬한 감정
표현과 강력한 리듬 및 추진력을 이 4중주단에서 찾을
수는 없다. 두 4중주단은 음 하나를
표현하는 방법부터 같지 않다. 10번 "하프"의 1악장에서는
두 4중주단의
차이가 명백하게 드러나는데, 부다페스트 4중주단은 다소 빠른
템포와 강인하게 퉁기는 긴장력 있는
피치카토가 특징인데 비해, 바릴리 4중주단은 서주부터
느긋하며 피치카토와 액센트도 훨씬
유연하게 표현한다. 12번의
스케르초를 들어 보면,
부다페스트의 확실한 긴장감에
비해 바릴리는 마치 '이러면
어떨까요?'라고
감상자에게 묻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15번의 연주는
부다페스트에서는 강한 고무줄 같은
탄성력과 정신력이 느껴지는데 비해(속된 말로 '고래 심줄'같다), 같은
것을 바릴리는 섬세한 음색으로
해석하고 있다. 같은
악보를 이렇게 다르게 표현하기도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먼저
부다페스트부터 들어서 베토벤에
친숙해진 나로서는 바릴리에
익숙해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그 후에는 어느
쪽이나 즐겨서 듣는다.
결국 선택은 감상자의 기호
문제가 될 텐데, 섬세함과
부드러움 및 친근감을 주는
베토벤이라는 면에서 파악하고
싶으면 바릴리의 연주를, 전통적인 베토벤의
인상인 '힘과
정열, 긴장감' 에서는
부다페스트의 연주를 권하고 싶다. 베토벤 현악 4중주곡의 전형적인
연주로 이 두 음반이 많이 언급되어
왔는데, 이 두 4중주단의 녹음이
베토벤 연주의 양극을 대표한다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현재는 역사적인
카페 4중주단의
음반부터 최근의 빈 무직페라인이나
메디치 4중주단의
녹음까지 극히 많이 발매되어
있으므로, 가급적
낱장을 조금씩 사서 자기 취향에
맞는 연주를 찾은 후 전집을
구입하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다.
2.
크나퍼츠부쉬와 뮌헨
필하모니의 녹음
크나퍼츠부쉬가
스튜디오 녹음을 몹시 싫어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튜디오 녹음은
프로듀서의 지시에 따라 '시간 한도 내에서
한없이 고치고 다시 녹음하는' 과정의 반복인데, 무대에 서기 전에
리허설을 하는 것조차 싫어했던 그가
스튜디오 녹음을 좋아했을 까닭이
없다. 그의
스튜디오 녹음은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던 존 컬쇼(John
Culshaw)의 프로듀싱으로 Decca에서 발매한
브루크너 교향곡 5번(1956년 녹음), 빈 왈츠 및 '호두까기 인형' 등 관현악곡이
들어간 더블 데카 시리즈로 발매된
녹음, 브람스의
관현악곡 3곡과
독일 레퀴엠 등, 바그너
관현악곡의 모노랄과 스테레오 녹음
및 '발퀴레' 1막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1950년대에서 60년의 녹음인데, 그는 특이하게 1962년 11월에
뮌헨 필하모니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과
바그너 관현악곡 1,2집을
녹음했다3). 이 녹음들은 오래
전에 이미 미국 MCA에서
2장 한 조의 '더블 데커(Double Decker)' 시리즈로
발매된 일이 있고 국내에 소량
수입되었다. 브루크너
8번은 윌리엄
스타인버그(William
Steinberg) 지휘의 교향곡 7번과 붙어서, 바그너
관현악곡집은 2장
한짝으로 나왔었다. 내가
들어 본 것은 바그너 관현악곡집이며, 이 중의 일부는 SKC에서 전에 발매된
일이 있는데, 아마
일본 음반에서 라이센스했을 것이다. 이 라이센스 음반을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수록곡은 다음과
같다.
1. 리엔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 지크프리트 목가(Idyll), 로엥그린 1막 전주곡
2.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파르지팔; 1막 전주곡
트리스탄과
이졸데; 1막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탄호이저; 서곡
크나퍼츠부쉬가
연주한 이 바그너는 내게는 다소
무딘 감을 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반지'의 발췌곡들 및 닐손이
부른 '사랑의
죽음' 등이 든 빈
필과 스테레오로 녹음한 음반(Decca)이 뮌헨 필과
녹음한 것보다는 훨씬 더 마음에
든다. 일단
오케스트라의 역량 차가 상당한데, 탄호이저 서곡
중간부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오케스트라가
실수하는 부분 등에서 명백하다. 나는 아주 정적이고
정감이 풍부한 '지크프리트
목가'가 이 중
가장 마음에 든다. 다른
곡에서는 이 오케스트라가 좀
유연하지 못한 연주를 들려주는데, 이 곡에서는
지휘자의 요구에 아주 잘 호응하여
부드러운 선율과 연주를 들려준다. 푸르트뱅글러의
좀 감정이 지나친 듯한 1949년의
녹음(EMI, 아직
본사에서 낱장으로는 발매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 연주이며, 발터와 콜럼비아
심포니(1959년, CBS)만큼이나
아름답다. 다소
딱딱하지만 웅장한 '마이스터징어'나 '리엔치',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이 '지크프리트 목가'의 다음 간다고
생각한다. 탄호이저나
로엥그린은 독특한 맛이 있지만, 푸르트뱅글러/빈 필(EMI)의 뛰어난
앙상블과 깊은 해석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점이 느껴진다.
탄호이저는 일반적인 평은
좋으나 오케스트라의 문제 뿐 아니라
템포의 흐름에 대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 악보에
충실하면서도 강렬하고 스케일이 큰
푸르트뱅글러의 연주나 중용을 지킨
클렘페러의 연주(EMI)를
추천하고 싶다. 로엥그린
전주곡은 템포를 좀 더 느긋하게
취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파르지팔 전주곡은
관이 소리가 조금 지나치게 딱딱한
것이 흠이지만, 크나퍼츠부쉬
자신의 표현은 유지되는 점이
재미있으며 스케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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