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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 13∼15, 17,
21, 23, 26번
아르투르
슈나벨(p)
녹음; 1932∼34년, 런던
애비 로드 스튜디오
GI-2023(2CD)
Contributed
in Audio & Records
Partly Corrected on Jan. 2002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음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슈나벨의 첫 전곡 음반을 아실
것이다. 이미 오래 전에
EMI에서 전집으로
재발매된 것과 동일 녹음의 선곡 음반이
이번에 다시 나왔으며, 약속이나
한 듯이 최근에 한국 EMI에서도
거의 같은 곡들을 나눠 발매했다.
이 음반은 단순히
최초의 전곡 녹음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만
갖고 있지는 않다. 슈나벨의
연주 자체도 한 번 들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금
감각으로는 너무 빠르긴 하지만, 이 빠른 템포에 실린
박력이 괜찮으며, 음이
좋지 않지만 전에 모차르트
협주곡 리뷰에서 지적했던 '슈나벨 특유의 음색'도 그런대로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연주 스타일은
당시로서는 매우 '현대적'인데, 베토벤의
악보 지시를 고지식할 정도로 준수하고
있다. 일례로, 17번 1악장
재현부 처음의 오른손 레치타티보나 21번 2악장
론도 주제의 긴 페달링은 베토벤 자신의
표시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다른
음반은 그대로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의미에서는 현대
스타일의 싹이라고 보아도 좋을 음반이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이
음반은 문제가 있다. 곡의
템포 지시를 두 군데나 틀리게 인쇄했고(내지에서는 또 맞다), 가장 큰 문제는 복각의
수준이다. 발트슈타인
소나타의 2악장 시작
부분을 1악장 마지막과
비교해 보면 미묘하게 피치가 다르다(복각 음반 회전수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많다). 더군다나
'전원' 소나타
2악장 연주시간 5분 부근을 들어보면 약 2초의 주기로 잡음이
들리는데, LP 표면
잡음임이 뻔하다. Pearl이나
APR, EMI 등은 양질의
음을 얻기 위해 SP 또는 SP 프레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음반의 소스가 LP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 음반의 소스를
제공한 회사는 이탈리아 포노
엔터프라이즈(Fono Enterprise)이다. Pearl이나 APR 같은
복각 전문 회사들에 비해, 왜
이 회사가 발매하는 음반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이 많은가? EMI의
복각이 궁금하다.
참고 ; Fono Enterprise 발매 음반의 다른 리뷰들에서 볼 수 있는 복각의 문제점들
(c) 1998~ , 이영록 & A&R ; 링크는 자유지만, 인용하시려면 우선 제게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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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 6th Feb.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