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스테레오의 시대 ; 프로듀서 존 파이퍼(John Pfei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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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스테레오의 시대' ; 존 파이퍼에게 바치는 찬사
   연주; 몽퇴, 라이너, 뮌시, 스토코프스키, 클라이번 외
   BMGCD-9F25(09026-68524-2)
   녹음; 1953∼61(CD 1), 1992∼94(Bonus CD)

Contributed in Classical Music, p.118, Vol.4, Feb. 1997
Partly Corrected on Apr. 2001

모노랄에서 스테레오 시대 초기까지는 RCA의 전성 시대를 반영한다. 이 시대에 RCA뿐 아니라 전 레코드 역사를 통해 가장 유능한 프로듀서 중 한 명이었던 존 파이퍼(John Pfeiffer, 1920∼96)의 타계로 인해, 그를 추모하는 레코드가 '리빙 스테레오' 시리즈의 한 장으로 발매되었다.

   메이저 레코드사들은 최초의 스테레오 LP가 제작된 1958년보다 더 전부터 스테레오로 녹음을 해 오고 있었는데(참고; 레코드의 역사), 이는 LP 제작시에는 2개의 채널을 한 개의 소릿골에 담아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가 난점으로 작용하는 반면에 자기 테이프에는 멀티-트랙(Multi-track)의 녹음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RCA는 일찍부터 스테레오 설비를 갖춘 후에 가정용 재생 기기(카트리지와 테이프)가 모노랄임에도 불구하고 스테레오로 많은 녹음을 진행했으며(이 때 RCA는 상업적으로 LP를 만들기 위한 모노랄 마스터 테이프와 실험적인 스테레오 마스터를 녹음 세션에서 따로 만들었다), 1958년 봄에 웨스트렉스 사가 LP의 45/45 커팅 시스템을 만들자마자 클래식과 팝 합쳐 거의 200 타이틀이나 되는 양을 '리빙 스테레오' 시리즈로 한꺼번에 발매했으며, 이 중엔 지금까지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steady-seller)가 적지 않다.
   존 파이퍼는 RCA 전성기의 산 증인이었으며, 그와 일을 같이 한 예술가들 - 클라이번, 호로비츠, 하이페츠, 루빈슈타인, 뮌시, 란도프스카 등 미국의 최고급 음악가들이었다 - 에게 그가 준 인상은 극히 강했다. 녹음이라는 까다로운 일에서 예술가들에게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한 데 대해 그와 같이 일한 예술가들은 모두 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이 레코드에는 그가 프로듀서를 맡은 레코드들의 발췌곡들을 담았는데, 전에 이미 '리빙 스테레오' 시리즈로 발매되었던 음반들의 발췌 뿐 아니라, 몽퇴/보스턴 심포니의 '코펠리아' 발췌(전주곡과 마주르카)의 스테레오 녹음(1953년 12월)과 같이 전에는 전혀 스테레오로 발매되지 않았던 녹음도 끼어 있다. 특히 흥미를 끄는 것은 스토코프스키가 녹음한 '전원' 교향곡의 5악장(1954년 녹음)인데, 현을 모두 왼쪽으로 밀고 관악기를 오른쪽에 배치한 녹음이다. 몽퇴/보스턴 심포니의 드뷔시 '바다'와 뮌시/보스턴 심포니의 베를리오즈 '파우스트의 파멸'은 시간이 지나면서 스테레오 마스터가 분실되었기 때문에, 현재 발매되는 음반은 모노랄 소스에서 CD화한 것인데, 이 CD에는 일부 발견된 스테레오 테이프를 소스로 수록하였다.
   보너스 CD는 파이퍼와 인터뷰한 내용과 음반의 발췌를 번갈아 가면서 배치했는데, 인터뷰에서 다음에 나올 음악의 설명을 곁들이는 등 극히 잘 구성되었다. 더군다나 이 인터뷰의 발음은 극히 분명하며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아서, 리스닝 실력이 짧은 분들도 비교적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리빙 스테레오'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매우 좋은 선물이며 귀중한 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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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 12th May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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