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테르; Melodiya 리사이틀 리뷰 - 이영록의 음악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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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iatoslav Richter Recital ; Box Vol.5
  슈베르트; 음악의 순간 1,3,6번, 즉흥곡 D.935-2
  쇼팽; 연습곡 op.10-3, 25-5, 폴로네즈 1번
  프랑크; 전주곡 - 코랄과 푸가
  바르토크; 15개의 헝가리 농민가
리히테르(p)

녹음; 1952년(슈베르트, 쇼팽), 1956년(프랑크), 1972년 3월(바르토크)
Melodiya 74321 29465 2

Contributed in Auditorium, p.153, Jun. 1998
Partly Corrected on Oct. 2001

   리히테르의 광범위한 레파토리의 일면을 보여 주는 음반이다. 슈베르트는 비교적 분위기가 부드러운 곡들로 선곡했는데, 전체적으로 연주가 너무 심각하고 딱딱하다. 소품이라 해도 이 시기의 리히테르는 전혀 그 특유의 큰 스케일과 표현을 줄이지 않았는데, 부드러운 분위기로 듣고 싶은 이런 작품들에서 아담한 맛이 없으니 어딘가 이상하다. 게다가 이 에디션 중 가장 이른 편인 녹음(슈베르트는 다른 자료에 의하면 1948년 녹음이라고도 한다)으로 인해 잔향이 부족하고 건조한 느낌도 난다. 쇼팽에서도 이런 생각을 버릴 수 없는데, 여유가 부족하고 딱딱하다. 폴로네즈의 앞 부분을 들으면, 루빈슈타인(RCA)의 편안함과는 거의 정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공격적으로까지 들린다.
   반면에 프랑크의 곡은 리히테르의 이런 해석이 잘 어울리는 편이며, 철저히 악보에 집중한 스케일 큰 연주가 설득력이 크다. 비슷한 방향의 키신의 신보(RCA)와 비교하면 풍격(風格)의 차이가 뚜렷하며, 자유스러운 코르토(EMI) 및 프랑스와(EMI)의 명연주와 충분히 겨룰 수 있는데, 단 녹음이 1956년 치고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바르토크의 작품은 그의 작품치고는 매우 듣기 편한데, D.오이스트라흐와 조인트 리사이틀을 연 1972년 3월의 모스크바 음악원 그랜드 홀 실황이다. 이 때 오이스트라흐와 같이 연주한 바르토크 1번, 브람스 2번, 프로코피에프 1번의 소나타들도 같이 녹음되었다. 음질은 물론 매우 선명하고, 확고하면서도 그 동안 부드러움까지 갖춘 절제된 소품 해석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녹음 상태와 인기 있는 슈베르트와 쇼팽이 좀 더 좋았다면 점수를 더 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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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 8th Oct.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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