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피아노 작품 ; 다니엘 블루멘탈

English

슈만
  아베크 변주곡 op.1, 나비 op.2
  파가니니 카프리스에 의한 연습곡 op.3, 간주곡집 op.4
  어린이 정경 op.15
  다니엘 블루멘탈(p)
  녹음 ; 1996
  Caliope CAL 6271

Contributed in Auditorium, p.174, Aug. 1999
Partly Corrected on Apr. 2001

(제가 연주가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어서 객석 측에 부탁했는데, 편집부에서는 아무 정보 없이 그냥 실어 버려서 앞이 잘린 꼴이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블루멘탈이 만들어 낸 음색은 밝고 가벼운 편이다. 이런 음색으로는 당연히 중량감이 적어 보이게 마련인데, 이 음반 중의 인기 있는 곡인 op.1,2,15는 힘이나 중량감이 꼭 필요하지는 않으므로, 스타일과 곡 자체가 그리 어긋나지는 않는다. 첫 '아베크 변주곡'은 상당히 인상이 좋았다. 가벼운 터치로 밝은 해석을 추구했는데, 나름대로 잘 어울렸다. 그런데 '나비'를 듣다 보니, 이 피아니스트의 문제점이 점차 노출되었다. 강약의 폭이 적고 연주에 기복이 크지 않아서 점차 지겨워졌다. 리히테르의 실황녹음(op.1은 DG, op.2는 EMI)과 비교할 때 이런 점이 분명하고, 특히 '나비'는 다이나믹이 너무 약하다. '어린이 정경'의 전반부는 상당히 좋고 다이나믹도 훨씬 분명했는데, 10곡과 12곡처럼 동일 음형이 계속 반복되는 곡에서는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딱딱한 점이 걸린다. 잘 흘러가다가 특히 10변주에서는 딱 막힌 느낌이 날 정도로 답답했다.

요약하자면, 그의 가벼운 터치는 나름대로 개성이 있었으나 해석에서는 대담함과 변화가 적었고, 특히 다이나믹이 좁은 것은 약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연주로는 슈만의 다면적인 모습을 설득력 있게 재현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드문 곡인 연습곡집 op.3과 간주곡집 op.4가 커플링인 점은 좋은데, 인기곡 세 곡의 연주가 약점이 많기 때문에 이 음반을 추천하기는 아무래도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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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 10th May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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