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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곡과 푸가 내림 마 장조, BWV.552

Prelude and Fugue in E flat major 'St.Anne', BWV.552

▲ 사진; 1739년의 초판, 프로이센 국립 도서관, 베를린(Photo from Archiv 419 904-2)

1. 곡의 개요

   BWV.5521739년 출판된 '클라비어-연습곡(Klavier-übung)' 3권의 처음과 끝을 이룬다. 이 제 3권은 흔히 '오르간 미사'라 불리는데, 이 전주곡과 푸가와 도중에 들어 있는 듀엣 4(BWV.802805)을 제외하면 '키리에-글로리아-십계-신경(信經)-세례-회개-성찬'으로 루터 파 교회의 미사 순서와 같기 때문이다. 이 곡집의 맨 앞과 뒤를 장식하는 전주곡과 푸가를 하나로 합쳐 연주하는 것은 오래된 관례일 뿐 아니라, 여러 학자들도 전주곡과 푸가 사이에 내적인 관련성을 인정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푸가는 3위 일체의 상징으로 해석되고 있었으나, 헨레 판(Henle Edition)의 편집자 루돌프 슈테글리히(Rudolf Steglich)에 의하면 전주곡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역시 주제가 3개인데, 첫 주제는 지배자, 둘째 주제는 인간이 된 신의 아들, 셋째 주제는 성심(聖心)이 땅으로 내려와 퍼지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2. 곡의 구성

   이 곡의 구성은 다음과 같으며, 전주곡이 특히 규모가 장대하다. 각 부분의 마디수와 조성은 다음과 같다.

   { 전주곡 } 4/4 박자, 주요악절과 2개의 부악절을 가지는 바로크 협주곡의 1악장 형식

주요악절(A) ; 1∼32(32마디) 제 1악구 ; 1∼16 [ 4+12의 구조 ]
제 2악구 ; 17∼32 [ 4+12 ]
E♭장조 → B♭장조
B♭장조 → c단조 → E♭장조
1 부악절(B) ; 33∼50(18마디) 제 1악구 ; 33∼40 [ 4+4 ]
제 2악구 ; 41∼50 [ 4+6 ]
E♭장조 → B♭장조
B♭장조 → b♭단조 → B♭장조
주요악절(A) ; 51∼70(20마디) 제 1악구 ; 51∼58 [ 4+4 ]
제 2악구 ; 59∼70 [ 6+6 ]
B♭장조 → E♭장조 → A♭장조
c단조
2 부악절(C) ; 71∼98(28마디) [ 푸가토 ] c단조, g단조, A♭장조 외
주요악절(A ) ; 99∼111(13마디) 제 2악구 ; [ 1+12 ] f단조 → A♭장조
1 부악절(B ) ; 112∼129(18마디) 제 1악구 ; 112∼119 [ 4+4 ]
제 2악구 ; 120∼129 [ 4+6 ]
A♭장조 → E♭장조
E♭장조 → e♭단조 → E♭장조
2 부악절(C) ; 130∼174(45마디) [ 푸가토 ]  
주요악절(A) ; 175∼205(31마디) 제 1악구 ; 175∼189 [ 3+12 ]
제 2악구 ; 190∼205 [ 4+12 ]
c단조 → E♭장조 → B♭장조
B♭장조 → c단조 → E♭장조

   { 푸가 } 3개의 주제가 있는 3중 푸가, E♭장조

1 푸가() ; 136(36마디), 4/2 박자
2 푸가() ; 3781(45마디), 6/4 박자
3 푸가() ; 82117(36마디), 12/8 박자

3. 곡의 해설

   이 전주곡과 푸가는 명백히 3위일체의 상징인데, 전주곡과 푸가가 모두 주제가 3개이며, 조표가 내림표 3개인 등 이를 암시하는 점은 많다. 다음 예시된 악보는 모두 부조니 편곡판이다.

[ 전주곡 ]

   먼저 남성적인 주요주제(A)가 나타난다. 이 주제는 주로 부점음표로 진행하며 씩씩한 성격을 띠는데, 협주곡의 총주 역할을 맡은 만큼 화성적으로 충실하고 당당하다. 명확히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고, 확고하게 마침한 뒤에 바로 1 부주제(B)로 들어간다.

   1 부주제는 역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부분에서는 4분음표로 2마디 연주하고, 이것의 에코(echo)가 들린다(실제의 오르간 연주에서는 음색을 바꿔 멀리서 들리는 것처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반복하고 다음 악구로 넘어가는데, 가볍게 반주되는 관악기나 현의 솔로를 연상시킨다. 다시 주요악절이 돌아오는데, B♭장조로 전조되고 앞과는 다소 다르게 전개된다. 부점음표의 리듬이 다시 양손에 나타나면서 차차 고조되고(앞과는 전혀 다른 선율임), 장대하게 부풀어 올라 c단조로 마친다.

   2 부악절은 c단조로 당김음과 16분 음표의 하강 음형을 지닌 주제로 시작한다. 이것은 4분음표의 대위악구를 항상 동반하여 2중푸가 풍으로 전개되며, 상당히 길이가 길다. 이 푸가의 음형과 각 성부에서 모방하는 모양은 '성심의 강하(降下)와 전파(傳播)'로 해석될 만 하다.

   주요악절이 다시 돌아오는데, 처음과 비교하면 A♭장조로 바뀌었고 후반부만 재현된다.바로 다음에 처음과 같이 제 1 부악절이 재현되는데, 조만 내림표 하나가 늘어나 있다(A♭장조→E♭장조). 2 부악절이 잇달아 돌아오는데, E♭장조로 시작하고 점차 고조된다. 이 부분은 앞에서 나왔을 때보다 더 길며, 정점에서 주요악절이 재현된다. 이 때는 처음 그대로의 모습이다. 주요악절을 협주곡의 총주(tutti), 12 부악절을 독주 악기들의 솔로로 보면 이 전주곡은 바로크 시대의 중요한 형식인 콘체르토 그로소(Concerto Grosso)에 꼭 들어맞으며, 이 형식을 오르간 곡에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푸 가 ]

   3개의 푸가를 연결했으며, 첫 푸가의 주제는 그대로 전곡의 주제로 쓰인다. , 처음에는 단일 주제의 보통 푸가이다가 2중 푸가로 바뀌고, 마지막에는 3중 푸가가 된다. 이런 3위일체의 상징에 곡의 중심이 가 있어서인지 스트레타나 주제의 도치 같은 푸가의 전형적인 기교들을 약간 덜 구사한 대신에, 세 주제를 자유자재로 결합시키는 방법은 정말 감탄할 만 하다.

   첫 푸가 주제는 4/2박자로, 느릿하면서 품위가 있으며, 어딘가 합창 음악을 연상시킨다(). 4성부이며, 이것이 점차 폭과 두께를 갖고 쌓여 간다.

   두 번째 주제는 6/4로 박자가 바뀌고, 8분음표로 계속 움직이는 운동성을 갖고 있으며 서서히 상승하는 음형이다().

   주제 제시가 끝나고 곧 주제의 도치형(-1)이 나오는데, 조금 후 처음 주제()가 주제()의 위에 결합되고, 2중 푸가가 전개된다(-2).

   고음역에 한 번 주제의 도치형이 나오고 고조되어 c단조로 마치면서 바로 세 번째 주제로 들어가는데, 약간 단호한 느낌을 준다(). 12/8 박자이다.

   얼마 후 첫째 주제가 둘째 주제의 음형과 겹쳐지고, 곧 셋째 주제도 다시 나타나며 세 주제가 자유자재로 나타난다(-1).

   이 기술은 정말 노련하며, 여기서도 '세 주제가 합쳐지는' 삼위일체의 상징을 볼 수 있다.

(c) 1999~ , 이영록 ; 링크는 자유지만, 인용하시려면 우선 제게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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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 4th Jan.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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