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가 말하는 '나의 연주회' >
오래전부터
직감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연주회에서 악보를 앞에 놓기로
결정한 것은 오랜 세월이 흐른 후였다.
레퍼토리가 제한되어 있고, 덜 복잡했던
옛날에는 일반적으로 악보를 보면서
연주했다. 이렇게 현명한 관습은 리스트에
의해서 끝나버렸다. 나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이런 충고를 해주고 싶다. 나의 이러한 건전하고 자연스런 방법을 받아들이라. 그러면 한 피아니스트가 일생토록 반복하는 똑같은 프로그램 때문에 피아니스트들과 청중을 지루하게 하는 것을 방지해 줄 것이다. 그리고 연주자 자신을 위해서도 좀더 풍부하고 다양한 음악 인생을 창조하도록 해 줄 것이다.
내가
무대 조명을 거의 밝히지 않은 채 연주하는
이유는, 나 자신이 이를 즐겨서도,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내게 어떤
설명하기 곤란한 이유가 있기 때문도 아닌,
청중 자신을 위해서이다. 우리는 남의
행위를 훔쳐보는 취미가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것은 음악 연주 면에서는
최악인 상황이다. 손가락의 움직임이나
얼굴 표정의 변화는 음악 그 자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표출하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이는 음악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original (c) 1994, Sviatoslav
Richter Created ; 16th June, 2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