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그 4중주단의 슈베르트/바르토크 ; 이영록의 음악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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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토크 ; 현악 4중주곡 제 3번, Sz.85
슈베르트 ; 현악 4중주곡 제 15번 G장조, D.887

  베그 4중주단
  녹음; 1968년 10월 8일, 바이에른 방송국 3번 스튜디오
  Orfeo C 317 931 B

Contributed in Classical Music, p.128, Vol.4, Feb. 1997
Partly Corrected on Apr. 2001

베그 4중주단은 1940년 샨도르 베그(Sándor Végh)가 창립했으며, 리더 베그 외에 제 2바이올린의 샨도르 쵤디(Sándor Zöldy), 비올라 조르쥬 잔처(Georges Janzer), 첼로의 파울 사보(Paul Szabó)의 멤버로 창립 때 이후 1978년까지 유지되었으며, 1980년에 해산되었다. 이 4명의 헝가리인들은 베토벤, 바르토크, 모차르트 등 거의 모든 중요한 현악 4중주곡 및 현대의 현악 4중주곡들을 연주해 왔으며, 바르토크의 친구인 졸탄 세케이(Zoltán Szekély)가 리더인 헝가리 4중주단(Hungarian Quartet) 및 유명한 콜리슈 4중주단(Kolisch Quartet)과 함께 바르토크 작품의 옹호자로서 공헌이 크다. 이 4중주단의 녹음은 소위 메이저 레이블에 한 것이 없어서 그런지, 아직 우리 나라에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 4중주단이 녹음한 베토벤 및 바르토크의 4중주곡 전집(Astrée-Auvidis)이 CD로 수입되었을 뿐이다.

이 방송용 녹음은 실황이 아니고 스튜디오에서 한 스테레오 녹음이다. 베그 4중주단의 바르토크 3번의 연주는 다른 4중주단의 이 곡 연주에 비해 부드러운 편이다(이렇게 들리는 데는 아마 그다지 해상력이 뛰어나지 않은 녹음도 일조했을 것이다). 이 녹음의 문제점은 현의 음색이 그다지 선명하지 못한 데 있다. 같은 4중주단이 1972년 녹음한 같은 곡 녹음(Astrée-Auvidis E 7718)과 이 음반을 비교하면 전자가 현의 음색이 더 선명하게 잡혀 있고 뉘앙스가 잘 감지된다. 더군다나 이 음반은 템포도 전자보다 느리고 - 제 2부분의 연주는 필자가 들어 본 어느 연주보다도 느렸다 - 긴장도 좀 약해 그다지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특히 곡의 종결부분에서는 이 두 연주의 차이가 확연하다. 이 곡은 곡의 규모는 작지만, 매우 압축된 곡상으로 인해 나는 좀 긴장된 연주를 선호하는데, 이런 측면으로 보면 1972년 녹음 쪽이 확실히 더 나으며, '베그 4중주단의 바르토크'로는 나중 녹음을 추천하고 싶다. 비교 대상으로는 의외로 탄탄하고 굵은 느낌을 주는 헝가리 4중주단(DG), 빠르고 격렬한 에머슨 4중주단(DG)이나 알반 베르크 4중주단(EMI)의 연주를 참고하기 바란다.
반면에 슈베르트는 바르토크보다는 만족스러운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스케일이 아주 크거나 남성적인 연주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약간 가는 듯한 음색과 좀 느린 템포로 깔끔하게 다듬은 스타일이다. 하지만 감상자에 따라서는 지루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비교 대상으로는 좀 더 깊은 느낌을 주는 SP복각의 부쉬 4중주단(EMI), 염가음반으로 헝가리 4중주단(EMI)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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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 30th Apr.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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