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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가곡집
슈바르츠코프(S), E.피셔(p)
Toshiba-EMI TOCE-3052

녹음; 195210월 4~7일, 애비 로드 스튜디오 No.1A, 런던
프로듀서; 월터 레그
녹음 엔지니어; 해롤드 데이비슨

 

Contributed in Classical Music, p.113, Vol.2, Sep. 1996
Partly Corrected on Apr. 2001

   슈바르츠코프의 리트 녹음 중 가장 많은 것은 일반 애호가들의 생각과는 달리 볼프이며, 일반 애호가가 '리트'라면 주로 생각하는 작곡가가 슈베르트인데도 슈베르트의 녹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여기 소개하는 음반 외에는 현재 슈베르트만 따로 발매된 앨범은 없으며, 그다지 많지 않은 곡들이 여러 리사이틀 음반에 섞여들어가 있다. 하지만 슈베르트를 부른 이 음반은 모노랄이지만 그녀의 녹음 중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남편인 - 이 음반을 녹음할 때는 아직 남편은 아니었지만 - 월터 레그의 배려는 그녀에게 항상 최고의 반주자를 마련해 주었다. 이 음반의 피셔, 1953년의 잘츠부르크 음악제에서 볼프를 반주해 준 푸르트뱅글러, 1955년의 모차르트 가곡의 기제킹, 그들이 죽은 후에 은퇴할 때까지 슈바르츠코프의 반주를 거의 도맡다시피 한 무어, 무어의 은퇴 후 그녀가 은퇴할 때까지는 파슨즈가 피아노에 앉았으며, 말러와 R.슈트라우스의 가곡 지휘를 맡은 조지 셀(EMI의 전속이 아니었는데도 기용되었다)등등, 스튜디오와 실황에서 그녀의 곁에는 항상 최상의 음악가들이 있었다. 이것이 그녀의 녹음이 아직까지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게 해 주는 데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이 음반은 슈바르츠코프가 EMI에서 본격적으로 리트를 녹음하기 시작한 맨 첫 음반이다. 이 녹음 당시 37세였던 그녀는 한창 전성기를 맞고 있을 때였고, 거장 피셔의 좋은 피아노 반주에 힘입어 12곡 모두에서 아주 좋은 연주를 들려 준다.
   12곡의 슈베르트의 녹음 전체의 일관된 표현은 시의 내용이다. 슈바르츠코프는 이 음반에서 가사의 내용에 따라 - 특히 극적인 가곡인 경우 - 템포를 상당히 바꾸기도 한다(요즘의 가수들은 가곡에서는 템포를 그다지 크게 바꾸지는 않는 것 같다). '음악에'를 들어 보자. 이 단순하고 평범한 것 같은 가곡을 잘 부르기는 정말로 힘들어서, 웬만큼 유명한 가수들의 리사이틀집에도 이 곡은 흔하게는 들어 있지 않다. 슈바르츠코프의 따뜻하고 절제된 표현은 이 곡의 가사와 음악을 매우 훌륭하게 들려 주며, 특히 피셔의 훌륭한 음색(기교가가 아닌 그라서, 실수는 이 곡에서도 있긴 하지만)이 목소리와 아주 잘 어울린다. '가니메트'의 신화적인 가사의 내용과 장중한 분위기는 약간 느린 템포로 표현했으며, '푸른 들의 노래' 의 싱싱함에서부터 '물레 잣는 그레트헨'의 가슴 설레는 듯한 처녀의 마음이나 '젊은 수녀'의 감정의 움직임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젊은 수녀'의 후반에서 세상에서 마음이 떠난 듯한 수녀의 마음은 템포를 확대시켜서 표현했는데, 'Ich harre, mein Heiland'에서부터 천상을 동경하는 가사를 표현한 방법은 참으로 모범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면에서 이 곡은 필자에게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번을 연상시키는 데가 있는데, 슈바르츠코프의 이 곡 해석은 깊은 감명을 준다. 이 곡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뮤즈의 아들'인데, 이 경쾌하고 마음 들뜨는 가곡을 슈바르츠코프의 목소리로 듣고 난 뒤엔 분덜리히(DG, 역시 훌륭하지만)마저 맛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목소리의 컨트롤은 실로 완벽하며, 제목과 내용으로 보아 남자가 불러야 할 가곡이지만 거꾸로 슈바르츠코프에 점수를 더 주어야 할 정도로 기막히다. 정말 초인적인 솜씨이다. 거장 피셔의 현재 발매된 것으로는 드문 슈베르트 연주라는 것과, 그의 녹음 중에서 음질이 가장 좋은 축에 속한다는 점에서도 꼭 갖출 만한 가치가 있는 음반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본사 Références 음반으로는(EMI CDH 7 64026 2) 아예 가사가 없으며, 이 도시바 HS-2088로는 원어와 일어 번역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여기저기서 가사 해석을 모았으나, 'Nachtviolen'은 가사를 끝내 찾을 수가 없어서 - 필자에게 있는 음반 중엔 E.슈만의 음반(EMI CHS 7 63040 2 - 현재 폐반)만이 이 곡이 있었으나 역시 Références 시리즈라 가사가 없다 - 뜻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되도록 다음 호에는 이 음반의 가사들을 번역과 함께 실으려 한다. 또 가끔 - 그다지 크게 거슬리는 것은 아니지만 - 마스터 테이프가 손상된 듯한 곳이 보인다. 다소 이런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음질은 모노랄치고는 괜찮으며, 우선 연주가 매우 좋아서 놓칠 수 없는 음반이다.

ps. 1. 후에 'Gerald Moore 은퇴 연주회'의 내지에서 'Nachtviolen'의 가사를 찾을 수 있었다.
   2. 이 음반은 현재
EMI 본사에서 피셔의 '음악의 순간'과 함께 CDH 5 67494 2로 발매했으며, 옛 발매는 폐반되었다.

>> E.피셔 디스코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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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1996, 2001~, 이영록 ; 링크는 자유지만, 인용하시려면 우선 제게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Created ; 7th Apr.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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