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테르 베토벤 소나타 8,23번, 바가텔 외; 이영록의 음악 페이지

English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 op.13, 23번 f단조 op.57, 바가텔 op.33, 119, 126 발췌
합창 환상곡 op.80(러시아어 번역 가사)

리히테르(p)/잔덜링(con)/소련 RTV 대 교향악단, 국립 아카데미 러시아 합창단(op.80)

녹음; 1948년 12월(op.13), 1959년 12월(op.57) 외, 모스크바 음악원 그랜드 홀(live)
Melodiya 74321 29462 2

Contributed in Auditorium, p.153, Jun. 1998
Partly Corrected on Apr. 2001

   리히테르가 서방에 나타나기 전인 1948∼59년의 베토벤 실황 녹음이다. '열정'은 1959년 녹음으로, 다소의 미스터치가 들리기는 하지만 60년의 RCA 스튜디오 레코딩만큼 경이적인 수준이다. 훨씬 일반적인 이미지에 가까운 최근의 Philips 녹음보다 그의 전형적인 연주로는 마땅히 이 녹음이나 RCA 음반을 추천하고 싶다. 느리면서 팽팽하게 긴장을 내포한 1악장 1주제, 빠르고 노도처럼 흘러가는 경과부와 전개부 및 격랑 그 자체인 3악장은 정말 놀라우며, 잘 다듬어진 스튜디오 녹음에 결코 못하지 않은 솜씨이다.
    '비창' 소나타는 1948년의 녹음으로는 음질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이며, 평온한 부분에서도 긴장이 넘쳐 흐르는 젊은 시절의 리히테르의 연주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 다소 서정적인 1악장 2주제에서도 전혀 템포와 긴장감이 풀리지 않으며, 2악장에서는 정적까지 감도는 피아노 소리에 대조되어 3악장의 몰아붙이는 해석이 더욱 효과적으로 들린다. 3악장은 전체적인 느낌 외에 세부의 표정도 들을 만한데, 주제의 G음을 강조하는 솜씨나 템포의 미세한 신축으로 흐름을 조절하는 재주는 절묘하다. 내 기억으로는 리히테르의 '비창'은 다른 녹음을 구하기 힘들므로, 이 음반의 가치는 여기서도 충분하다.
   바가텔집은 op.33, 119, 126 중 8곡을 발췌하여 연주했는데, 소품에서도 그의 기개 및 박력은 역력하다. 생기있는 리듬과 견고한 기술은 들을 만 한데, 좀 더 편하게 듣고 싶은 느낌도 있다.
   전반적으로 녹음은 그다지 나쁘지는 않지만, '합창 환상곡'에서 관현악 부분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모노랄만 아니었어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음반이다.

Music Home

Good performances

Review lists

English

Created ; 7th Apr. 200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