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데티 미켈란젤리 추모 음반 ; 이영록의 음악 페이지

English

베네데티 미켈란젤리를 추모하여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75>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op.35 <59>, 환상곡 op.49 <62>
  바흐-부조니; 샤콘느, 슈만; 카르나발 <73>
  베네데티 미켈란젤리(p)
  첼리비다케/파리 심퍼니 (베토벤)
  Music & Arts MECD-5002(2CD)

Contributed in Audio & Records, p.173, Sep. 1998
Partly Corrected on May 2001

   베네데티 미켈란젤리의 레코딩 수는 초일류 거장치고는 극히 적고, 같은 곡의 재녹음이 많아 레파토리는 더 적다. 이 음반에 실린 곡들도 쇼팽을 빼고는, 모두 메이저 사에서 발매한 정규 녹음이 '경쟁 상대'일 것이다.
   1975년의 스테레오 녹음인 '황제'는 녹음이 역시 드문 첼리비다케와 협연한 것으로 희귀반으로 이름이 높았다. 피아노 연주 자체는 줄리니와 가진 1979년의 실황(DG)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스케일이 크면서도 세부까지 섬세하게 잘 연마된 훌륭한 연주이다. 첼리비다케의 협연도 괴퍅할만치 느린 템포를 즐긴다던 그 치고는 이례적으로 상식적이다. 결국, '미켈란젤리의 황제라면 꼭 이 녹음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다. 녹음도 관현악이 다소 뒤로 물러앉은 듯한 부분이 있으므로, 정식으로 DG의 기술진이 녹음한 줄리니 협연보다 못하다.
   바흐-부조니의 샤콘느는 EMI에 2개의 녹음이 남아 있을 정도로 그가 애호하던 레파토리이다(주; 음반은 2종 있는데, 아직까지 이 둘이 같은 녹음인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아시는 분께서는 확인 부탁드립니다). 레페랑스 시리즈의 1948년 녹음과 이 1973년 녹음을 비교하면, 25년 전에는 빠르게 몰아치던 부분을 약간 여유있게 가져가는 점 외에는 거의 변화하지 않았으며, 실황인데도 놀라울만치 실수가 적다. '카르나발'도 1975년의 EMI 스튜디오 녹음과 거의 차가 없는데, 마찬가지로 슈만에서 있기 쉬운 지나친 감상적인 해석을 피하면서 당당함과 세부의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연주이다. 스튜디오 녹음보다 좀 템포가 빠른데, 이는 다른 연주가에게도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경향이다. 쇼팽의 '환상곡'과 소나타 2번은 고르고 투명한 음향이 매력이지만, 낡은 음질과 너무 엄격한 시작 부분이 다소 걸린다.

해설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CD 트랙에는 '카르나발'이 21트랙으로 분명히 나뉘어 있는데도 라이선스 해설에서는 전혀 구분되어 있지 않다. 또, 'In memories of∼'를 제목에다가 버젓이 '미켈란젤리를 기억하며'로 오역한 것이나(당연히 '추모'가 맞다), 이 녹음이 미켈란젤리의 '황제'의 유일한 레코딩인 것처럼 언급하는 등 오점이 꽤 있다(버젓이 돌아다니는 DG 녹음을 까먹은 것은 둘째치고, 바티칸 실황까지 최소한 2종은 더 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라이선스 내지 해설이 제대로 되어 나올지 알 수 없다.

Music Home

Good performances

Review lists

English

Created ; 10th May 200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