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25번 ; 이영록의 음악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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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 25번 C장조 K.503, 22번 E♭장조 K.482
   에트빈 피셔(p & con), 빈 필하모닉
   녹음; 1946년 8월 7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실황)
   EMI CDH 5 66085 2

Contributed in Classical Music, p.117, Vol.3, Nov. 1996
Partly Corrected on Apr. 2001

[앞 부분은 내 피셔 페이지의 내용과 대동소이하므로 생략했습니다. 그 부분을 보십시오] 이 음반에 수록된 피아노 협주곡 2곡은 그의 만년의 협주곡인 20∼27번 중에서는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곡들이다. 피아노 협주곡 25번은 1786년 12월 4일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 해에는 23, 24번도 완성되었는데, 이 두 수작을 완성시키고 난 다음이라서인지 이 곡은 큰 규모나 악상의 당당함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곡들보다 어딘가 매력이 좀 덜한 감이 있다. 22번도 '모차르트의 협주곡 중 여왕의 자리에 있다'는 평도 있지만, 매력이 약간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내 취향으로) 모차르트의 후기 피아노 협주곡들은 20-24-27-23-21-26-25-22번 순으로 들을 만 한 것 같다. 21번과 26번은 사실 다른 곡들에 비해 너무 과대평가된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녹음은 1946년, 2차 대전 후 처음 열린 잘츠부르크 음악제의 실황녹음이다. 잘츠부르크 방송국에서 8월 7일의 연주회를 녹음했는데, 이 연주회는 피셔의 지휘로 두 개의 협주곡 사이에 교향곡 40번이 있었는데, 교향곡은 녹음되지 않았다. 이 시기의 (단지 이 시기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잘츠부르크 음악제 실황의 질에 대해 나는 솔직이 불만이 없지 않다. 1946년이고 대전 후 얼마 되지 않았다는 핸디캡은 있겠지만, 일단 이 녹음에서는 답답한 오케스트라의 음향과 함께 관이 약하다는 점은 접어두더라도, 피셔의 피아노의 절묘한 음색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불만이다. 물론 귀기울여 들으면 여전히 좋은 음색이긴 하지만, 상당히 녹음이 못마땅하다. 그렇지만 연주는 25번의 큰 스케일을 상당히 잘 드러내고 있다. 크립스 지휘의 1947년 스튜디오 녹음(EMI CHS 7 63719 2, 3CD로 폐반)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다소 소극적으로 들리는 점이 아쉬운데, 이 자신이 지휘한 실황에서는 적극적인 팀파니의 사용 등 힘이 넘친다. 템포는 스튜디오 쪽이 1악장이 더 빠르고(다소 오케스트라가 급하게 들린다), 3악장은 실황 쪽이 빠르다. 템포나 해석은 이 실황 쪽이 마음에 드는데, 음질로는 스튜디오 쪽이 훨씬 나으며, 피셔의 피아노 해석의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반대로 22번은 바비롤리가 지휘한 1935년의 스튜디오(위의 3CD set)의 직선적인 녹음이 이 녹음보다 더 마음에 든다. 역시 자신이 지휘한 1954년의 실황녹음(Music & Arts CD-872)은 녹음이 매우 좋지만, 템포가 너무 느려지고 이상하게도 피셔의 음색이 잘 포착되지 않은 흠이 있다. 두 곡 모두 카덴차는 피셔 자신의 것을 사용했는데, 다소 모차르트의 분위기와 벗어나는 흠이 느껴진다.

이 녹음은 전반적으로 보아 피셔의 모차르트를 알기에는 그다지 흡족하지 못하다. 이 점에서는 1991년 모차르트 20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3CD set가(EMI CHS 7 63719 2) 전체적으로 가장 좋은데, 지금 폐반된 것이 안타깝다(Pearl이나 APR에서 발매했으나, 4장 이상을 사야 전부를 구입할 수 있다). 피셔의 모차르트가 표정이 좀 밝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분께서는 22번의 카자드쥐/셀/콜럼비아 심포니(Sony), 25번의 굴다/아바도/빈 필하모니(DG) 음반을 들어 보시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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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 30th Apr.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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