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도 카젤라 피아노곡 ; 이영록의 음악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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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도 카젤라 작품집
  토카타, A notte alta, Pagine di Guerra* 외
  산드로 이보 바르톨리(p), 마르첼로 게리니(p)*
  녹음 ; 1997년
  ASV CD DCA 1023

Contributed in Auditorium, not published
Partly Corrected on Apr. 2001

알프레도 카젤라(Alfredo Casella, 1883∼1947)는 라벨, 레스피기 등과 같은 세대인 이탈리아 작곡가로, 파리로 이주하여 포레 등에게 교육을 받았다. 그는 레스피기 등과 함께 1917년 '이탈리아 현대음악협회'를 조직하여 활동했는데, 형식면에서는 레스피기처럼 고전적인 양상이 짙다. 이 음반은 그의 피아노 작품들을 모아 놓은 드문 음반이다.

   1904년의 토카타(op.6)는 슈만이나 드뷔시의 영향이 돋보인다. 첫머리만 들으면 드뷔시의 '피아노를 위하여(1901)'의 토카타와 비슷하게 들리며, 전체적인 설계는 슈만의 op.7과 닮았다. 초기 작품인지 겉치레에 치중한 감도 있으며, 피아니스틱한 화려함을 뺀다면 그다지 꼭 들어 볼 만한 매력이 있다고는 할 수 없겠다.
   1917년의 'A notte alta'(op.30)는 1921년 작곡자 자신이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를 위해 편곡했을 만치 중요하게 생각한 작품이다. 이 20분이 넘는 작품은 남녀가 정원에서 밤에 만나는 정경을 교향시적인 개념으로 전개시켰다. 이 시기의 유명한 밤의 음악이라면 쇤베르크의 1899년작 '정화된 밤'과 바르토크의 1926년작인 피아노 모음곡 '야외에서'의 '밤의 음악'을 들 수 있는데, 이 곡은 시기상으로는 바르토크에 가까우나 정신적으로는 명백히 후기 낭만파적이며, 지극히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바르토크와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작곡 기법에서는 라벨의 '거울'이나, 이 음반의 연주자 바르톨리의 해설처럼 '밤의 가스파르'를 생각나게 한다.
   이 음반에서 가장 재미있게 들은 곡은 'Undici pezzi infantili(op.35, 1920)'인데, 전주곡, 지그, 시칠리아나 등을 채용한 모음곡 형식으로 드뷔시의 '어린이 차지'와 같은 의미의 어린이를 위한 음악이다. 드뷔시와는 달리 카젤라의 태도는 좀 더 명확하고 직설적이다. 흰 건반만을 사용한 '전음계적 왈츠'나 '마지막 갈롭' 등에서는 정말 어린이도 연주할 수 있을 분위기로, 어린이가 연주할 수 없는 곡을 쓴 슈만과 드뷔시와는 대조적이다.
   전체적으로 이 음반에 실린 곡들은 작곡가 카젤라의 개성적인 모습을 전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동시대의 일류급인 바르토크나 드뷔시, 라벨만 못한 점은 어쩔 수 없으며, 이것이 그의 한계일 것이다. 20세기의 피아노 문헌에는 참고가 많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피아노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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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 24th Apr.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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