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1~3번 - 이영록의 음악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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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1∼3번
  쉬프(p)/I.피셔/부다페스트 페스티발 오케스트라
  녹음;
  Teldec 0630-13158-2

Contributed in Audio & Records, p.205, Mar. 1999
Partly Corrected on May 2001

바르토크의 '정식' 협주곡은 (스케치 상태로 남았고, 제자가 완성시킨 비올라 협주곡을 논외로 한다면) 피아노 협주곡 3곡과 바이얼린 협주곡이 있는데, 재미있는 일은 자신이 평생 대중 앞에서 연주했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 바르토크는 피아니스트로도 20세기의 일류였다 - 보다는 바이얼린 협주곡이 더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일을 살펴보면, 다소 과격한 1번과 확고하며 고전적이고 동시에 바흐를 연상시키는 2번, 듣기 편하고 선율적이며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3번으로 점차 감상자에게 편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 3곡에는 대범하면서 섬세함과 장대함이 묘하게 어우러진 리히테르/마젤의 2번(EMI CZS 568637 2), 정교한 선명함이 돋보이는 안다/프리차이(DG 447 399-2), 상쾌한 추진력이 인상적인 코바체비치/데이비스(Philips 438 812-2) 등 좋은 저렴한 음반이 많다. 쉬프는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바르토크의 피아노 음악을 너무 타악기적인 측면만 강조해 연주하기 때문에, 그의 조성적 아름다움을 잃는 일이 많다"고 말한 일이 있다. 이 말처럼, 그는 섬세한 음영과 음색으로 이 곡들을 해석했다. 다른 사람들이 힘을 드러내는 2번에서도 그런데, 이런 연주 방식이라면 3번에 가장 잘 어울릴 것이 당연하다. 특히 1악장은 인상적이며, 앞에서 열거한 연주들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약점도 몇 가지 보인다. 2번의 2악장에서는 독주의 등장에서 이상하게 급한 느낌이라 질주하는 중간부와 그리 잘 대비되지 않으며, 3번 2악장에서는 유장해야 할 코랄 선율이 다소 급하여 3악장 - 활기가 약간 떨어지는 연주다 - 과 기분 전환이 명확하지 못하다. 전체적으로, 콘트라스트가 부족하다. 바흐처럼 섬세한 해석만으로 성공하기에는 바르토크는 아무래도 무리이며, 힘, 활력, 콘트라스트를 좀 강조했으면 훨씬 좋게 들었을 것이다.
   오케스트라 협연은 2번은 액센트가 매우 강한데 비해, 3번은 곡의 성격을 의식했는지 너무 뒤로 물러서 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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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 12th May,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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