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 LOS Angeles, Victoria(1st Nov. 1923~15th Jan. 2005) [ Aristocrat of soprano ] (First appeared at Classical Forum of Freechal) 어느 분야에서 성공한 '스타'에도, 그 분야에서 은퇴하더라도 사람들이 그 분야 외에서도 계속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분야 외에서는 거의 말에 오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마리아 칼라스나 카라얀은 아마 전자의 대표일 게다. 하지만, 나는 이게 꼭 좋다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예술만으로 화제에 오르는 편이, 오히려 예술가에게는 가장 큰 경의 아닐까.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는 인터뷰에서 웃으면서 "누구누구는 계속 화제에 오르는데, 저는 바로 없어지더군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그 누구누구는 바로 테발디와 칼라스였다고 한다. 이 셋은 당시의 걸출한 소프라노들이며, 거의 동년배다). 이 말처럼, 그녀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입에만 오르내리고 있다. 로페스
가르시아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는
바르셀로나 태생이다. 노래는
어려서부터 좋아했는데, 10대
때 유명한 고향의 음악 교사 하나가
그녀에게 "아주
열심히 노력하고 운만 좋다면 세계적인
가수가 되겠다"고
평했다. 그녀는 꿈
같은 소리라고만 생각했지만...
17세 때 고향에서 작은 규모의
콩쿠르가 열렸는데, 언니가
극성스럽게 졸랐다. "상금이
자그마치 1000 페세타야! 꼭 나가 보라고!" 빅토리아는 관객과
심사위원들 앞에서 벌벌 떨며 피델리오의
아리아 등을 불렀는데, 노래가
끝나자 마자 심사위원 중 하나가 마이크에
대고 "지금 우리
앞에 미래의 스타가 서 있습니다!"라 선언했다. 당연히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던 그녀는, 상금과 꽃다발을
꼭 안고 집으로 왔다고 하는 일화는 유명하다. 바르셀로나
음악원에서는 6년
과정을 3년에 마치며 1등상을 탔다.
그녀의 목소리의 특징은 깨끗하고 아주 곧게 다듬어진, 약간 선이 가는 듯한 음색이다. 한 번 들으면 바로 식별이 가능한 개성 있는 목소리다. 맑고 매우 넓은 음역을 자랑하지만, 음량이 아주 컸을 것 같진 않다. 칼라스나 닐손처럼 스케일이 큰 노래라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보엠'의 미미 같은 역에는 딱 잘 어울린다. 바그너도 엘리자베트를 맡은 데서 그녀의 특징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소녀 역보다는 아무래도 성숙한 여인 쪽에 더 어울리지, 소위 '수브레토'역에는 잘 맞지 않는다. 데뷔 바로 뒤부터 피가로의 백작 부인을 불렀지 수잔나는 안 불렀다니까. 그녀의 레코드는 아직 상당수를 볼 수 있고, 운 좋게도 EMI 뿐 아니라 Testament에서도 계속 재발매되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두 번 녹음한 오페라로는 팔랴의 '허무한 인생'(EMI, 모노랄과 스테레오), 세빌랴의 이발사(Testament의 모노랄, EMI GROC 시리즈의 스테레오), 나비 부인(Testament가 모노, EMI는 스테레오), 구노 '파우스트'(클뤼탕스 지휘의 모노랄과 스테레오. 모두 EMI에서 발매)가 있고, 한 번만 녹음된 것으론 비첨 지휘 '카르멘'(EMI), '펠레아스와 멜리장드'(Testament), 마스네 '마농'(Testament)과 '베르테르'(EMI),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EMI), '팔리아치'(EMI), 호프만 이야기(EMI), 푸치니 '보엠'(EMI), '자니 스키키 '와 '수녀 안젤리카'(EMI), 베르디 '시몬 보카네그라'(EMI), '트라비아타'(EMI), 퍼셀 '디도와 에네아스'(EMI), 비발디 '오를란도 푸리오조'(Erato)이 있다. 이 중 가장 정평이 난 것은 물론 팔랴의 '허무한 인생'이고, 다음이 파우스트 신반 같다. 카르멘은 그녀가 "평범한 스페인 시골 아가씨에게도 자존심과 염치는 있습니다"라 말한 것처럼 다소 격렬한 정열은 덜한데, 이 점이 기호의 분기점이 되지 않나 한다. 다른 프랑스 오페라들도 오래 전부터 유명한 녹음들이 많은데, '호프만 이야기'와 '파우스트'의 스테레오 음반은 특히 정평이 나 있다.
내
생각으로는 오페라보다 가곡 리사이틀
쪽이 그녀의 진면목을 더 잘 보여 주는 것
같은데, 정말 'Fabulous'한 4장
세트(EMI)가 폐반된 후에
남아 있는 스페인 노래 4장
세트(EMI)는 꼭 추천하고
싶다. 바르셀로나
기악 앙상블이 여러 곡의 반주를 맡고 있는데, 이 중 젊은 날의 조르디
사발(Jordi Savall)이 껴
있다는 점이 매우 재미있다. 이
외에도 반주를 맡은 연주자들은 정말이지
호화스러운데, 제럴드 무어를
위시하여 조지 맬컴, 기타리스트
레나타 타라고(Renata Tarrago), 스페인의
명 피아니스트 소리아노 등 유명한
사람들이 즐비해서 EMI의
전성기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부른 '새의
노래'도 들어 있다. 빼먹을 수 없는 것은, 뉴욕 시티 칼리지에서
알리시아 데 라로차(Decca 전속이었기
때문에 보통이라면 앙헬레스와 레코드에
같이 출연은 불가능했다)가
반주를 한 리사이틀 실황의 일부도 여기
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자신을 "저는 두 개의 얼굴이 있습니다. 가수와 가정 주부죠"라 요약한 소박한 사람이며, 실제로 "아이들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공이라고 생각해요"라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유산을 경험하면서 40 넘어서 첫아들을 어렵게 얻었다고 하니 족히 이해가 간다. 둘째 아들은 45세 때 얻었다니 기뻐할 만도 하지 않을까(아들 하나는 빅토리아보다 먼저 죽었다는데, 충격이 컸으리라). 이런 성실한 '가정 주부'가 음악에 관심 없는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c) 2004~ , 이영록 ; 링크는 자유지만, 인용하시려면 우선 제게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Created ; 26th Apr. 2004 |